(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구강암에 걸리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불편을 겪는다. 음식을 씹는 것부터 말하는 것까지 힘들어진다. 겉으로 볼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환자들의 속음 까맣게 타들어간다.
구강암은 조기진단이 까다롭지만, 암을 의심해볼 만한 대표적인 세 가지 증상이 있다. 우선 잇몸과 혀, 뺨에 생긴 상처가 2주일이 지나도 낫지 않는 것이다.
구강 조직에 난 상처는 2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재생력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입 안에 난 상처나 염증이 2주일이 지나도록 낫지 않는다면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다.
잇몸과 혀, 뺨에 단단한 조직이 만져지는 것도 위험신호다. 구강 조직은 아주 부드럽다. 그러므로 무언가 단단한 게 만져지면서 통증을 느끼면 구강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발치 후 상처가 회복되지 않는 것도 위험신호다. 다만 만성 치주염 환자들도 치아가 흔들리기 때문에 암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차인호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입안에 생긴 상처나 염증이 2주일 이상 지나도 낫지 않을 때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며 "약국에서 덜컥 연고를 사서 바르는 일을 반복하면 자칫 암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은 소화기계 관문으로 음식을 씹고 말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외관상으로 드러나는 얼굴 일부로 첫인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강에 암이 생기면 씹고 말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외모도 변한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구강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담배다. 여기에 수시로 술을 마시면 암이 생길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인간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도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보철물이나 틀니 등이 입속을 계속 자극하는 것도 구강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오랫동안 입안 보철물로 불편을 느꼈다면 치과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몸이 피곤하면 입속에 좁쌀 크기의 궤양성 반점이 생기는 아프타성 구내염, 입 주변에 따끔거리는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헤르페스 감염에 의한 상처가 구강 점막에 자주 나타난다. 이런 단순 구내염은 쉬거나 간단한 치료로도 회복할 수 있다.
차인호 교수는 "이를 뽑은 뒤 정상적인 치유 기간이 지났는데도 상처가 낫지 않으면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잇몸과 혀, 뺨 등에 단단한 조직이 만져지는 증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