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사 내 '홍콩 지지' 소원 명패 훼손 이어져

입력 2019.11.21 15:03수정 2019.11.21 15:07
중국어로 게시된 소원 명패에 크게 가위(X)표 그려져
일본 신사 내 '홍콩 지지' 소원 명패 훼손 이어져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유명 신사 내에 걸린 ‘홍콩 시위 지지’ 소원 명패들이 훼손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일본 NHK 월드는 “일본 각지의 신사와 절에 걸려 있던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이들의 소원 명패가 훼손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나라 지역의 카스가타이샤 신사에 걸려있던 명패들 중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명패가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중국어로 작성된 해당 명패 위에는 크게 가위표시(X)가 그려졌다.

신사 관리인에 따르면 앞서 지난 9월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오사카 후코쿠 신사, 교토 기요미즈 절 등 관광 명소 등에서도 이 같은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훼손 사건이 반복되자 사찰 관리인들은 “다른 이가 작성한 소원 명패를 훼손하는 것을 금지한다”라는 내용의 공지문을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게시해 부착했다.

한편 한국 대학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갈등이 대두됐다. 일부 중국 출신 유학생들이 대학 내에 게시된 ‘홍콩 지지’ 대자보를 훼손하며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서울 명지대에서는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간의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서울대에서는 중앙도서관에 설치된 레넌벽을 훼손한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갈등이 고조되자 한국외대 등은 대자보 게시를 아예 금지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불미스러운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대자보 부착과 관련 활동을 제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자유로운 토론을 가로막는 비민주적인 행위”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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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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