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달 동안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었던 남성에게 뜻밖의 진단이 내려졌다.
19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에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스코틀랜드 남성(43)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남성은 지난 2016년 11월 호흡곤란과 피로감, 불쾌감 등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받은 그는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느꼈지만 한달 후 증세가 더욱 악화됐다.
그는 서있거나 걷는 데 어려움을 느꼈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 것 조차 괴로워했다.
심한 호흡곤란이 느껴짐에도 엑스레이 촬영 결과가 정상으로 나타나자 의사들은 의아함을 느꼈다고.
의료진은 추가 혈액 검사를 진행한 끝에야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의 혈액에서 '조류 알레르기 항체'가 발견된 것이다.
남성은 최근 자신의 아내가 린넨 이불을 거위털 이불로 교체한 사실을 떠올렸다.
의료진은 이 남성에게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고 거위털 이불을 교체하도록 했다.
그는 3달 정도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보고서는 이 남성의 증상에 '깃털 이불 폐(feather duvet lung)'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침구에 사용되는 거위, 오리털에서 발생하는 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과민성 폐렴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침구 내 깃털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폐 섬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침구를 교체한 뒤 호흡곤란이나 기침 등의 증세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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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