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객 2명, 홍콩 이공대 시위 현장 갇혔다 극적 탈출

입력 2019.11.19 20:02수정 2019.11.19 20:02
여권 들고 "저는 한국인"(I'm Korean) 외치며 걸어나와
韓 관광객 2명, 홍콩 이공대 시위 현장 갇혔다 극적 탈출
홍콩 곳곳에서 18일 밤과 19일 새벽까지 격렬한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일단의 시위대가 방어선을 만들기 위해 불을 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인 관광객들이 홍콩 시위 현장에 갇혀있다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홍콩 교민사회에 따르면 홍콩을 관광차 찾은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은 지난 17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홍콩 이공대 안에 들어갔다가 하루가 지나서야 극적으로 탈출했다.

홍콩 경찰은 17일 오후부터 이공대를 전면 봉쇄하고 최루탄과 물대포 등으로 시위대를 압박했다. 시위대는 이에 맞서 불화살과 화염병 등으로 대응했다.

이공대 안에 갇혀 전전긍긍하던 이들은 결국 지난 18일 오후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영사관 측은 홍콩 경찰에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단순 구경 목적으로 이공대에 들어갔다가 갇혀 있다. 선처를 바란다”라며 접촉했다. 이후 관광객들은 손에 한국 여권을 든 채 이공대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들은 폴리스 라인을 향해 걸어나오며 “저는 한국사람입니다”(I’m Korean)이라고 외치며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 측은 신원을 확인한 뒤 이들을 보내줬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시위 현장은 매우 위험하니 절대 접근하면 안된다”라며 “홍콩 경찰에 체포될 수도 있고, 화염병이나 최루탄 등에 다칠 수도 있으니 무조건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홍콩 교민사회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홍콩 교민 커뮤니티에는 “이공대가 보통 관광객들이 가는 곳도 아닌데 왜 들어간 것이냐”, “남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곳인데 관광차 간 것인가”, “가지 말라면 꼭 가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 유튜버 아니냐”라는 등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홍콩 경찰 #관광객 #이공대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