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 시위가 격화되며 시민들은 작성한 유서를 품에 안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홍콩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작성한 유서와 이를 낭독한 3분 가량의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 속 등장한 홍콩 시민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나이였다.
영상에 등장한 한 청년은 “아버지, 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너무 일찍 떠난 저는 불효자인 것 같다. 제가 떠나더라도 몸 잘 추스르시고 밥 꼭 잘 챙겨드셔야 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이는 “저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늘 애써왔다. 하지만 저는 이기적인 겁쟁이보다 양심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며 “겁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 외에도 홍콩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의 헬멧에 “제가 심각한 부상을 당해 반응이 없다면 응급조치를 하지 말아달라. 제 주머니에는 자필 유언서가 들어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울러 홍콩 이공대 시위 이후 건물 벽면에 쓰여진 문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지 유학생에 따르면 해당 문구는 교내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공대 벽면에는 “중국 공산당은 당신 정부에 침입할 것이고, 중국 기업들은 정치성향에 개입할 것이다.
한편 홍콩 시위는 지난 8일 홍콩과기대 2학년 학생이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려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더욱 격화됐다. 이후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는 영상이 확산되기도 했다.
#홍콩 시위 #경찰 #유서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