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남대학교에 게시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중국 유학생들이 훼손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민단체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가칭)은 “전남대 인문대 인근에 게시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호소 현수막과 벽보 등이 훼손된 것과 관련해 광주북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라고 18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전남대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이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게시된 해당 현수막과 벽보에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수막에는 1980년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사진과 2019년 홍콩 시위 사진을 함께 게시해 한국 시민들의 관심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튿날에도 같은 내용의 현수막과 함께 학생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벽보도 설치됐다.
다만 이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30여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몰려들어 벽보에 침을 뱉고 무단으로 현수막 등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걸려있던 현수막의 중앙은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절단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은 훼손된 현수막을 전남대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전남대는 5·18민주화운동의 시작점이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민주화의 성지 전남대에서 공개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 했다”라며 “대학 측은 학내 게시물이 강제로 훼손된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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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