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음향 대포'까지 발사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 음향장치(LRAD)가 17일 시위 현장에 처음으로 등장해 사용됐다.
음향 대포는 최악의 경우 청력을 상실케 하는 강력한 성능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무기다.
지난 2009년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시위 진압 당시 처음 등장한 음향 대포는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발사한다.
음향 대포에 맞으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
홍콩 현지 언론은 "최악의 경우 청력을 잃을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무기"라고 이를 소개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 2012년 유효 전송거리가 300m인 LRAD 2대를 2009년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LRAD는 무기가 아니라 방송 장비에 가깝다"면서 "언론 보도와는 달리 현기증, 구역질 등을 일으키는 초저주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이나 소방이 사용하는 사이렌과 유사한 '경고음'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보통 사람들의 청취 범위 내에 있는 주파수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홍콩 경찰은 장갑차 위에 음향 대포를 설치해 시위대를 향해 이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이에 맞서 돌을 던지거나 자체 제작한 투석기로 화염병, 벽돌 등을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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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