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도로 청소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국군 수십명이 홍콩 도로 청소 작업에 나섰다. 군복 대신 반소매 활동복을 입고 등장한 이들은 시위대 등이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 등을 청소 작업에 투입됐다.
해당 매체는 홍콩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청소 작업 지원은 자발적인 행동이다. 홍콩 경찰 측은 중국군의 작업 지원을 요청한 바 없다”라고 전했다.
이날 홍콩 침례대학 인근의 렌프루 도로에는 약 50여명의 중국 군인들이 등장해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시위대들이 도로에 흩뿌려 놓은 보도블록 등을 양동이에 담아 치우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국 군인은 SCMP를 통해 “우리는 자원해서 나온 것이다. 폭력 행위를 멈추고 혼돈 상황을 종식시키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홍콩 시위에 대한 최근 발언에서 나온 표현을 인용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군이 홍콩 주둔법을 위반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법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역 정부의 요청이 있을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역 사안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배후에 있음을 암암리에 내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자발적인 중국군의 행동을 처벌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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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