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민주당 의원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 생소해"..왜?

입력 2019.11.16 12:21수정 2019.11.16 20:41
당명 잔혹사 끊어낸 민주…총선 기대감도 고조
총선 앞둔 민주당 의원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 생소해"..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 오랜 기간 몸을 담아온 인사들은 최근 묘한 기분이라고 한다. 벅차오르는 동시에 과거와 다른 이질감도 느껴진다는 것. 민주당의 당명사(史) 얘기다.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 아직 150일가량 남았기에 선거 결과를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현재의 여론지표 등을 토대로 봤을 때 민주당이 다소 웃고 있는 국면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여론은 민주당 정당사에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총선 때마다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매번 당명을 교체했던 민주당이 처음으로 연이은 총선에서 같은 당명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역사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1955년 해공 신익희 선생을 당대표로 세운 민주당이 모태다. 역사가 긴 만큼 민주당은 다양한 당명을 사용했다. 선거 때마다 새로운 당명을 내걸면서 당원들도 과거 당명이 헷갈릴 정도라고 한다.

특히, 민주당은 현재의 87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총선 때마다 여지없이 새 간판을 내걸었다. 1988년 4월26일 치러진 13대 총선에선 평화민주당, 92년 3월24일 실시한 14대 총선에선 민주당, 96년 4월11일 치른 15대 선거에선 새정치국민회의라는 당명을 사용했다.

또한 2000년 4월13일 열린 16대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 2004년 4월15일 실시한 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 2008년 4월9일 치러진 18대 총선은 통합민주당, 2012년 4월11일 열린 19대 총선은 민주통합당, 2016년 4월13일 실시한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선거에 임했다. 대부분의 당명들에 '민주'가 포함되면서 큰 틀에서 '민주당'으로 불렸지만 87년 이후 한 차례도 같은 당명으로 연달아 총선을 치른 적이 없었다.

그간 무수하게 이뤄진 민주당의 당명 교체는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혔다. 인물이나 정책은 전혀 변함이 없지만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 등을 통한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16대부터 18대 총선까지 한나라당으로, 19대와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했다.

민주당에선 내년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사용하게 된데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87년부터 민주당에서 활동한 한 중진의원은 최근 뉴스1과 만나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 생소하다"며 "총선에 앞서 민주당 분위기가 그만큼 좋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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