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심장이 원활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심장근육에 혈액을 전달해주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이 혈관 안에 지방이 쌓여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장근육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 허혈(빈혈)이 생기고 가슴 통증,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이 바로 협심증이다.
협심증은 크게 안정형과 불안정형으로 나뉜다. 안정형 협심증은 일상적인 생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고 가슴 통증을 일으킨다. 혈관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콜레스테롤 같은 기름기와 각종 노폐물이 엉겨 혈관 내부에 붙어버린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불안정형은 평소에도 가슴 통증이 나타나고 식은땀이 날 만큼 강도가 세다. 처음에는 10~20초 정도였던 통증이 수분을 지나도록 길게 나타날 수 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통증 강도와 횟수가 잦아지면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진다.
당뇨병 환자는 협심증이 있어도 가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운동할 때 호흡이 가쁘고 통증이 느껴지는 등 미세한 증상이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거나 운동 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이런 증상을 단순히 숨이 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당뇨병과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비만, 60세 이상 고령, 흡연,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고위험군은 눈에 띄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게 좋다.
협심증 진단에 가장 중요한 건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다. 의사와 상담한 뒤 엑스레이와 심전도 검사,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심장초음파, 핵의학 검사 등을 진행한다. 관상동맥조영술은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때 시행한다.
약물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은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는다. 과거에는 시술 후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사례가 많았다. 지금은 약물로 코팅한 스텐트가 개발돼 재협착률이 5% 미만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몸속에 이물질 자체가 남지 않는 생체 흡수형 스텐트가 개발돼 합병증 위험이 더 낮아졌다. 환자들이 시술을 받은 당일에 퇴원할 정도로 치료 기술이 발전했다.
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약물 치료는 협심증 치료에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약물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항콜레스테롤 약제와 혈전(피떡)을 방지하는 아스피린, 다른 항혈소판제제 등을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식습관도 협심증을 예방한다. 이를 위해 신선한 채소 위주로 식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