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으로 병원 찾은 男, 콧속에서 뜻밖의 '치아' 발견

입력 2019.11.14 16:13수정 2019.11.14 16:19
20년 전 부러져 사라진 치아, 콧속에 뿌리내리고 성장
코막힘으로 병원 찾은 男, 콧속에서 뜻밖의 '치아' 발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심한 코막힘에 시달리던 남성의 콧속에서 20년간 자라온 치아가 발견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출신의 장모(30)씨가 최근 코막힘 증세로 하얼빈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장씨는 3개월 전 감기에 걸린 후로 심한 코막힘에 시달려왔다.

증세가 심각해 밤에는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으며, 콧속에서 썩는 냄새가 나기도 했다.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장씨의 상태를 확인하던 의료진은 그의 콧속에서 치아가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씨는 지난 1999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떠올렸다.

당시 10살이었던 그는 쇼핑몰 3층에서 떨어져 치아 2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부러진 치아 1개는 발견했지만 나머지 하나는 끝내 찾지 못했다.

그는 이 사고로 얼굴을 60바늘 가까이 꿰메는 치료를 받았지만 그 후 코에서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왔다고.

이비인후과 과장 저우 박사는 "낙상의 충격으로 부러진 치아가 콧구멍으로 들어갔는데, 치아가 어떻게든 콧속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치의 궈 박사는 "치아가 장씨의 것이기 때문에 코가 이를 거부하지 않았고, 20년동안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지난 8일 수술을 통해 약 1cm 길이의 치아를 제거했다.

장씨는 현재 회복 중이며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처럼 비강 내에서 치아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다.


지난 1959년부터 2008년 사이 의학저널에 보고된 사례는 단 23건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의 0.1~1%정도가 이 증상을 갖고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 발견조차 힘들다.

비강 내 치아는 신체적 손상이나 발달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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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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