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명 중 22명 '암' 발병한 익산 마을, 원인은..

입력 2019.11.14 12:05수정 2019.11.14 14:14
22명 중 14명은 사망, 비료공장 때문이었다
99명 중 22명 '암' 발병한 익산 마을, 원인은..
14일 전북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관에서 기자와 장점마을 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익산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환경부 관계자의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2019.11.14/뉴스1 © News1 김춘상 기자


99명 중 22명 '암' 발병한 익산 마을, 원인은..
14일 전북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관에서 익산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가 기자와 장점마을 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2019.11.14/뉴스1 © News1 김춘상 기자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과 관련해서 역학조사를 벌인 환경부가 마을 인근 비료공장인 (유)금강농산과 암 발병의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냈다.

환경부와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14일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관에서 연 '익산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역학조사를 한 고도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부소장은 "금강농산이 퇴비(교반 공정)로 사용돼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에 사용했으며,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건조 과정 중 휘발되는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 발암물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돼 장점마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금강농산이 퇴비로만 사용해야 하는 연초박을 건조 공정에 불법으로 사용함으로써 집단 암 발생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했다는 결론이다.

주민 건강조사 결과,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비료공장 설립 이후 역학조사 기간으로 삼은 2017년 12월31일까지 99명 중 22명에게 암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14명이 사망했다.

고도현 부소장은 "이는 전국 자료와 비교해 모든 암에서 2.05배 높고, 담낭 및 담도암은 16.01배, 기타 피부암 21.14배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금강농산 근로자의 경우 전국 일반인구 대비 모든 암에서 14.56배(여자),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에서 20.80배(여자) 높고, 전국 직장인 대비 모든 암에서 11.21배(여자)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자료를 보면 금강농산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TSNAs가 검출됐다.

PAHs는 1급 발암물질로 폐와 피부에 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기간 노출되면 눈과 피부 자극,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장기간 노출시 피부와 폐, 간, 신장 손상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TSNAs는 암 유발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동물실험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현재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금강농산과 집단 암 발병 사이의 역학관계가 발표됨에 따라 향후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고 부소장은 "장점마을 주민 대상 암 정밀 진단 의료지원 이외에도 피부질환 호소 주민, 우울 증상이나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주민 대상으로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서 신건일 환경부 피해구제과장은 "피해 구제는 일단 주민들의 신청이 있어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구제 신청을 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환경오염 피해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특정 요인이 아닌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가능한 질병)의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확인한 첫 번째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익산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관찰 및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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