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태극기부대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집회 강행을 예고했다.
구미시는 매년 11월 14일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해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숭모제례와 탄신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300여명이 모여 기념 공연을 펼치는 등 행사를 치렀다.
다만 올해는 수능일과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이 겹치며 구미시는 행사를 크게 축소했다. 생가에서 직선거리 1km 이내에 구미 제8시험장인 사곡고등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수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오전 8시부터 30분간 숭모제례만 올렸으며 탄신제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전병억 생가보존회 이사장은 “수능 시험장이 행사장과 가까워 수험생들이 차질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행사를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전 11시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탄신 102주년 제154차 태극기집회를 예고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1부 집회를 마친 뒤 구미시 광평동 홈플러스 구미점 인근으로 이동해 오후 12시 30분부터 2부 집회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2부 집회를 마치고서는 구미시청까지 약 4.5km 구간을 행진한 뒤 오후 4시에는 구미시청 앞에서 3부 집회가 계획됐다. 이날 경북경찰청에 신고된 집회인원은 1000명이다.
다만 여론이 악화되자 우리공화당 측은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진행한 1부 집회는 확성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진행했다. 계획했던 2부 집회도 인근 학교의 수험생들을 고려해 취소했다"라고 전했다.
2부 집회가 예고됐던 홈플러스 구미점 인근에는 구미 제3시험장인 금오고등학교가 있다.
아울러 2부 집회가 예정됐던 시간대는 수능 영어듣기평가가 진행되던 시간으로 정부가 오후 1시 10분부터 1시 35분까지 25분을 ‘소음통제시간’으로 설정하고 소음통제에 총력을 기울였던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항공기 이착륙 시간 조정은 물론 군부대의 포사격이나 전차 이동 등 군사훈련도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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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