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두개골 골절' 학대 간호사도 임신 중.. 구속 피했다

입력 2019.11.13 13:42수정 2019.11.13 13:58
피해 아동 아버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아직도 손발 떨려"
'신생아 두개골 골절' 학대 간호사도 임신 중.. 구속 피했다
© News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산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의 학대 간호사도 임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 A씨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심장이 막 뛰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손발이 떨린다”라며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난 지 5일째 되던 밤 11시경 ‘아이가 호흡이 안된다.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당시 아이 머리가 잘못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A씨는 입원 직후 잠깐 본 아이의 머리가 크게 부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의료인이 아님에도 왼쪽이 크게 부어있었다. 누가 봐도 표시가 났는데 호송했던 간호사들은 끝까지 몰랐다고 했다”라며 “동그랗게 혹이 난 정도가 아니라 머리 한 쪽이 확 표시가 크게 났다”라고 말했다.

이후 확인한 CCTV 영상 속에는 신생아실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생후 5일된 아기를 한 손으로 들어 던지듯 바구니에 옮기는 등 거칠게 다룬 정황이 담겼다. 해당 간호사는 경찰에 “피곤해서 무의식 중에 그랬던 것 같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제가 학대 정황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긴급 체포된 상황이었으며 (간호사가) 임신 중이라고 해서 불구속 수사로 바뀌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접 사과를 듣지는 못했느냐’라는 질문에 A씨는 “저와 아내의 연락처가 병원에 등록되어 있음에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되기 전까지 일체 얘기도 없었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이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라며 “국민청원에서 많이 동의해주시기를 바라는 정도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11일 아동학대 혐의로 간호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산부인과 병원장 역시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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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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