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붙은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가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연세대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대자보다 무단으로 철거된 바 있다.
12일 페이스북에 따르면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은 전날 올린 게시글을 통해 이들이 붙인 홍콩 항쟁 지지 대자보가 3차례 찢겼다고 주장했다.
노동자연대 관계자는 이 글에서 "이날 오후3시께 부착한 홍콩 항쟁 지지 대자보가 오후4시20분 무렵 훼손됐다"며 "당신들이 떼면 우리는 악착같이 다시 붙이겠다"고 말했다.
해당 대자보에는 홍콩 경찰의 무력 시위 진압을 비판하고 홍콩의 민주주의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노동자연대 관계자는 "익명의 홍콩 유학생 제보에 따르면 한 중국인 유학생이 대자보를 구긴 사진과 함께 '너희가 붙이면 우리가 다 뗄게, 진짜 오만하네'라는 글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대자보를 훼손하려 했다는 고대생의 증언도 나왔다.
한 재학생은 "열댓명의 무리들이 대자보 위에 종이를 부착하려고 해 말렸더니 나를 에워싸고 중국어로 조롱했다"며 "이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더니 저를 둘러싸고 욕했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가 함께 게시한 동영상에선 약 10명의 무리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위에 종이를 부착하려 시도하다가 목격자에 의해 제지된다. 하지만 이 무리가 중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은 영상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연세대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이 게시한 홍콩 민주화 지지 현수막이 무단 철거된 바 있다.
#고려대 #연세대 #홍콩시위지지 #대자보훼손 #?중국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