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축제 갔다가 경찰 불렀습니다"

입력 2019.11.12 10:32수정 2019.11.12 13:05
화순군청 "동향 파악 위해 현장 확인했다. 민원 내용 확인 조치할 것"
"화순 축제 갔다가 경찰 불렀습니다" [헉스]
[자료사진=독자 제공]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화순 축제에 들렀다 주차 문제로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적반하장 부부 때문에 하루동안 차를 못 빼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화순 국화축제를 갔다 주차 문제로 곤란을 겪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화순에 도착해 주차한 뒤 저녁 6시쯤 돌아와보니 차 앞에 다른 차량이 가로막고 있었다. 차에 전화번호도 없어 별 수 없이 기다렸다”라며 “기다리던 도중 집 안에서 차주의 아들인 학생이 나와 통화 연결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통화 결과 차주는 오후 10시쯤 돌아온다고 말했고 A씨는 4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차주가 보이지 않자 A씨는 다시 한 번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차주는 “왜 내 집 앞에 주차해놓고 왜 빼라 마라냐”라며 적반하장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차주 아들에게 “보조키를 주면 차를 이동 주차해주겠다”라며 보조키를 받았다. 다만 허락을 받고자 전화한 경찰관에게 차주의 부인은 오히려 다짜고짜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애기들 밖에 없는 집에서 뭐하는 거냐고요 지금!”

“이분들(A씨 일행) 피해는 어떻게 하시려고 합니까, 어머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남의 보조키 갖다가 뭐하는거에요!”

“아드님이 자동차 열쇠가 있다고 하니 저희가 말씀을 드리는거에요.”

“안됩니다. 차 손 대지 마세요, 절대! 경찰관님은 남의 차 운전해도 돼요?”

결국 A씨는 차를 놔두고 돌아가야 했다. 이날 출동했던 경찰관은 괜찮다며 만류하는 A씨를 화순 외곽까지 데려다 줬고 A씨는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다음날 차를 가져오고자 다시 화순을 찾은 A씨의 차량 앞에는 또 다른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때마침 차주 집에 들어가던 아이에게 묻자 해당 차량은 전날 차주 부인의 차량이었다. 당시 다른 자리에도 주차 공간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뒤 분개한 네티즌들은 직접 화순으로 찾아가 차주 부인의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앞뒤를 가로막고 주차했다.

아울러 한 네티즌은 A씨가 게시한 사진을 바탕으로 “차주의 주택을 건축과에 민원 제기할 소지가 충분하다. 불법건축물, 대수선위반 등으로 민원을 제기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화순 축제 갔다가 경찰 불렀습니다" [헉스]
화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 /사진=fnDB

사건의 불똥은 화순군청에까지 튀었다. A씨가 곤란을 겪었던 주차장이 차주 개인 주차장이 아닌 군 소유의 주차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순군청 홈페이지에는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 게시글 150개 이상이 게시됐다.

이와 관련해 화순군청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 동향 파악을 위해 현장 실사 확인을 마쳤다"라며 "제기된 민원 등에 대해서도 담당 부서에서 확인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헉스 #화순 #주차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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