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28일 만에 입장 밝힌 조국 "저도 조만간.."

입력 2019.11.11 16:18수정 2019.11.11 16:37
정경심 교수는 이날 오후 구속기소됐다
사퇴 28일 만에 입장 밝힌 조국 "저도 조만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진 11일 "만감이 교차하고 침통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14일 장관직 사퇴 후 28일 만에 입장 표명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검찰이 정 교수의 추가 기소를 발표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내가 기소됐다. 이제 아내 사건은 재판을 통해 책임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운을 띄었다.

조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만감이 교차하고 침통하지만, 먼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전직 민정수석이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초래한 점도 죄송하다. 모두 저의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어떤 혐의일지는 모르나,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예정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그 경우 저에 대한 혐의 역시 재판을 통해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담한 심정이지만, 진실이 밝혀지고 저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이 외롭고 길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감당하려고 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장관 재직시 가족 수사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며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 보려 했지만, 제 가족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전방위적 수사 앞에서 가족의 안위를 챙기기 위해 물러남을 택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저와 제 가족 관련 사건이 검찰개혁을 중단하거나 지연시키는 구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에게 14개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날 오후 정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구속영장에 기재된 혐의(11개)에선 3개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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