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자녀 입시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특혜를 받아 이를 대학입학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나 원내대표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사립학교 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와 민생경제연구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시민연대 '함깨' 등 4개 시민단체는 나 원내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업무방해죄 혐의로 지난 9월16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또 같은 달 30일엔 나 원내대표가 이들 단체를 '가짜 시민단체'로 주장하며 명예훼손했다고 고소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중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이듬해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 연구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이용해 예일대에 진학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나 원내대표는 딸의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입학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스페셜 올림픽코리아'에 부당한 특혜를 주고 딸을 당연직 이사로 올렸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스페셜 올림픽코리아는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의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국제조직으로, 나 원내대표는 2011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고발인들에 따르면 2014년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나 원내대표의 딸 김씨를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각종 국제행사에 초청받아 연설과 시상을 하는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메신저' 단독후보로 선정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를 대가로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2015 회계연도 예산안 심의에서 20억원 증액을 요구했고, 당시 예산 사업설명자료상 '장애인 체육활성화 지원 내역'으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법인화 10억원, 평창뮤직&아트페스티벌에 3억원 등 총 13억원의 신규 예산 편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앞서 고발단체는 지난달 11일 "고발 한 달이 다 되도록 고발인들에게 문자 하나 보낸 것 말고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아직 고발인 조사 등 어떠한 수사에도 착수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수사 촉구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