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제공되는 샤프의 제조사를 사전에 공개해달라는 청원이 게시돼 화제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샤프’ 제품명 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 10월 21일 게시됐다.
청원인 A씨는 “학생 대부분에게 수능은 평생에 단 한 번의 기회만 있는 만큼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사소한 요소들이 당일 학생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수능 당일 제공되는 샤프 제품명 공개를 요구했다.
이어 그는 “시험 당일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 중 하나가 샤프다. 특정 샤프의 필기감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현장에서 큰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라며 “많은 학생들이 그간 ‘수능 샤프’로 알려진 제품을 사서 미리 연습하고 있다.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수능 당일 학생들의 흑색 연필과 검은색 사인펜을 제외한 개인 필기구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 필기구 등을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함이다. 때문에 평가원은 수능 당일 시험 응시생 개인들에 ‘수능 샤프’를 제공하고 있다.
A씨는 “2010년 치러진 수능 시험에서 불량 샤프가 제공되며 많은 수험생으로부터 불만이 제기됐다고 들었다. 이 문제는 학생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부디 평가원에서 하루 빨리 입장을 발표해 학생들이 수능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전했다.
수능 샤프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수능 샤프 제조사가 변경될 수 있다는 소식이 돌며 많은 학생들이 평가원 측에 해당 사안을 질의했다.
다만 평가원 측은 “수능 샤프의 제조사 및 기종 관련은 보안 사항이다. 공개적으로 알려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라는 답변을 견지해왔다.
한편 해당 청원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들의 수능에 대한 압박이 너무 크다. 웃어 넘기지 못하겠다”, “연장 탓 하지 말라는 말도 쉽게 못하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샤프가 불편하면 책걸상은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이런 것 고민할 시간에 문제 하나라도 더 풀어라”라는 등의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수능 #샤프 #청원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