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당에서 먹고 남은 상추를 가져가려다 음식점 주인과 말다툼을 벌였다는 사연이 화제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고깃집 남은 상추 가져가면 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고깃집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상추 남은 것을 가져가는 것이 문제냐”라며 의견을 구했다.
A씨는 “여자친구와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은 뒤 남은 상추 4장을 키우는 달팽이 먹이로 주려고 챙겼다. 그런데 이를 발견한 음식점 직원분과 말다툼을 벌이게 됐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잠깐만요 손님, 상추 그거는 왜 가져가세요?”
“저희가 먹고 남은건데 키우는 달팽이 주려고 조금 챙겼습니다”
“아이고, 그런거 양심없이 함부로 챙겨가시고 그러면 안돼요”
“아니 사장님, 애초에 저희 먹으라고 주신건데 그 중 남은 걸 가져가는 것도 안되나요? 혹시 남은 상추 재활용 하시려고요?”
“아니 그런건 아닌데.. 양심없이 챙겨가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죠”
A씨는 “몰래 챙겨가려고 더 달라고 한 다음에 가져가려고 하는 것이면 모를까 처음부터 나온 상추는 손님 몫이지 않느냐”라며 “안 먹고 남긴 것을 가져가겠다는데 양심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고기를 적게 먹은 것도 아니다. 고기 3인분에 소주, 음료수, 도시락, 냉면 등 충분히 먹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저희가 진상이냐”라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했다.
이 사연을 접한 이들의 찬반 의견은 팽팽히 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첫 상차림에 나온 것을 가져간다고 뭐라고 하면 안된다”, “손님을 대하는 직원의 태도가 잘못됐다”, “손님이 지불한 비용에 충분히 포함된다”라는 등 A씨를 지지하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음식점 주인의 반응도 이해가 된다”, “남은 채소는 재활용 가능하다.
한편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지난 6월 발표한 '음식 재사용 관련 기준'에 따르면 식품접객업자는 손님에게 진열∙제공했던 음식물을 다시 사용, 조리하는 등 재사용할 수 없다. 다만 상추, 깻잎, 통고추 등 조리 및 양념 등의 혼합 과정을 거치지 않은 식품의 경우에는 세척하여 재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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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