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삼청교육대 발언과 관련해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찬주 전 대장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청교육대 발언에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사과할 의사가 없다.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해왔던 비인간적이고 비인권적인 행동들을 인정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찬주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 논란은 지난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불거졌다.
박찬주 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듯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논란을 최초 제기한 임태훈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군대를 안 갔다온 사람이 군을 무력화하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군인권센터 측은 같은 날 입장문을 발표하며 “4성 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다.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주장하는 것을 보니 왜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갑질을)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군부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조직을 운운하다니 충격적이다. 우리 국민들이 2019년에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들어야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군인권센터는 “본인으로 인해 주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후배 장군들이 ‘똥별’로 싸잡혀 비판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갑질 행태를 자랑스레 떠벌리는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니 황당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전 대장이 지난 2017년 육군 제2작전사령관 재직 당시 공관병을 상대로 부당한 지시와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군 검찰은 공관병 갑질 사건은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 다만 박찬주 전 대장의 부인 전모씨는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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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