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 남편 시신 처리 하던 중.. 펜션주인 전화 오자

입력 2019.11.04 15:57수정 2019.11.05 13:48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평정심을 유지
고유정, 전 남편 시신 처리 하던 중.. 펜션주인 전화 오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지난 10월14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9.10.14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범행 직후 태연하게 펜션 주인과 웃으며 통화하는 등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평정심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 고유정 사건 6차 공판에서 검찰은 범행 시간대로 추정되는 5월25일 오후 8시10분~9시50분 사이 고유정과 펜션 주인간 통화 녹음파일들을 공개했다.

펜션 주인은 고유정에게 펜션 생활에 필요한 정보 등을 알려주려고 오후 8시43분, 오후 9시20분, 오후 9시50분 3차례 전화를 한다.

첫번째 통화에서 고유정은 펜션 주인에게 "잘 들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며 인사하고 "잠깐 뭐 해야 해서 다시 전화드려도 될까요"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두번째 통화에서는 펜션에 함께 있던 고유정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 이 통화에서 펜션 주인이 엄마(고유정)를 찾자 아들은 "(엄마가)조금 있다가 전화한대요"라고 전달한다.

마지막 통화에서는 전화를 받은 고유정 아들이 엄마를 찾는데 1~2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고유정이 등장한다.

아들에게서 전화를 건네받은 고유정은 펜션 주인에게 냉난방 시설 사용법 등을 들은 뒤 아들에게 "청소하고 올게"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검찰의 추정대로라면 이 통화들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신을 처리하는 동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를 살해한 직후였지만 고유정은 활달한 목소리로 중간중간 웃음을 보이며 펜션 주인과 대화를 나눴다.

검찰은 고도의 평정심을 유지한 고유정의 이같은 모습을 중요한 범행 증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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