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입 발표 후 과거 '공관병 갑질 논란' 등이 재차 불거지며 영입이 막판에 무산됐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박 전 대장 측에 따르면 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10시 63빌딩 별관3층 사이플러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황 대표의 1호 영입인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겪었던 논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1차 영입인사 공식 발표를 앞두고 하루 전인 30일 미리 박 전 대장을 1호 영입인사로 사전 발표했다. 그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본 것이다.
그러나 즉각 박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이튿날 정식 발표에서는 박 전 대장의 이름이 빠졌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 논란에 더해 '세습 영입' 논란을 겪은 청년 인사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영입 등으로 리더십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자신을 향한 '공관병 갑질 논란'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간인으로 전역한 후 군사법원에서 기소 된 것과 적폐청산 1호로 규정된 것, 현 정부의 안보 정책에 있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한편 박 전 대장이 정치권 진출을 감행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당 최고위원 전원의 반대로 영입이 무산됐지만, 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에 대한 영입을 상당히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장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모두 털어내면 황 대표가 2차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1차 영입 인사 발표 후 박 전 대장의 영입 배제에 대해 "배제라니, 정말 귀한 분이다"라고 답한 바 있다.
박 전 대장 역시 전날(3일) 기자들에게 미리 보낸 기자회견문에 "제 40년 군생활의 마지막은 헌병대 지하 영창이었다. 적국 포로와 같았던 그 굴욕의 심정을, 새로운 다짐과 의지로 승화시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이루겠다"면서도 "그러나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제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