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종상 시상식 없다..무슨일?

입력 2019.11.03 08:00수정 2019.11.03 10:43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내년 2월로 연기
올해 대종상 시상식 없다..무슨일?
대종상 영화제 포스터 © News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매년 가을 열리던 대종상 영화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대종상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구회)가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일정을 내년 2월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제56회 대종상 영화제는 오는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시상식들이 열리게 됐고, 혼선을 피하기 위해 내년으로 개최 시기를 조정하게 됐다는 게 대종상 영화제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를 계획했던 13일에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이 열리고, 청룡영화상 역시 약 일주일 뒤인 21일에 열린다. 대종상 영화제 측에서는 이미 세종문화회관에 대관료까지 지불한 상태였고, 예심 심사위원을 구성해 후보작들을 추리기까지 했지만 결국 이를 다 취소하고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대종상 영화제에서 자체적으로 꾸린 혁신위원회의 영향이 컸다. 혁신위원회에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매년 전년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나온 영화 중 수상 후보를 정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따르기로 했다. 그에 따라 예상되는 개최 시기는 2020년 2월이다.

시상식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최기관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따로 상의하지 않고 조직위원회에서 자체 구성한 혁신위원회 결정에 따라 시상식 연기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영화인총연합회 관계자는 1일 뉴스1에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는 그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았고, 할 수 없었다. 조직위원회 측과 의견을 조율 중이며 조만간 원만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국 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해다. 매년 하던 대종상이어서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연기한 적이 없지만 조직위원회 역시 발전을 위해 한 선택이므로 대화로 잘 조정해 갈 것이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이 문제에 대해 더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비용 문제도 대종상 영화제의 연기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뉴스1에 "근래 대종상에 들어가던 정부의 지원이 끊겨서 모든 비용을 협찬으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들었다. 방송 중계 비용만 수억원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민간 단체가 시상식을 꾸려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대종상 영화제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영화인총연합회 산하 단체 회원들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50~70년대까지는 문교부, 문화공보부 등 국가 기관이 주최를 담당했으나 90년대부터 민간이 담당해왔다. 2010년대 들어와 '대리수상 논란'을 비롯한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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