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인재영입, 시작부터 실책. 아쉬움 남아"

입력 2019.11.02 16:13수정 2019.11.02 16:30
"인재영입은 당 지지율 향상에 가장 큰 무기"
장제원 "인재영입, 시작부터 실책. 아쉬움 남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인재영입은 야당에 차기 총선을 위한 당 지지율 향상에 가장 큰 무기이자 이벤트"라며 "이 소중한 기회가 시작부터 삐걱한 것은 무척 뼈아픈 실책"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한국당의 인재영입 과정과 인선 기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 의원은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에 앞서 통합이 우선"이라며 "통합을 통해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엄연한 세력이 바로 옆에 있는데, 이것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연 확장과 실질적 의석수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실체가 바로 우리 옆에 있다"며 "개혁보수라는 공간을 확보한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을 실현한다면 외연 확장뿐만 아니라 '이념적 포괄정당'의 위상을 되찾고 의석수 확대라는 실리도 취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통합 시너지와 컨벤션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당면한 최우선의 과제임을 부인하지 말아야 한다"며 "인재영입의 콘셉트도 와닿지 않는다. 인사는 메시지다.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을 영입하더라도 우리가 지향하는 변화된 정당의 모습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인물을 통해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함께했었지만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인재들도 다시 둘러봐야 한다. 비례대표 한 번 하고 당에서 혜택을 받았다는 이유로 정치적 공간을 잃고 소외된 인재는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이자스민 의원이 정의당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신인에 대한 강박관념이 소중한 인재를 돌려세우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우리 당에서 비례대표까지 지냈던 전직 의원이 다른 당으로 간 것을 배신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인재를 일회성으로 소비만 하는 우리를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시기의 문제도 있다. 일반적으로 인재영입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했거나 사회적 명망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선거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정당에 불쑥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그래서 인재영입은 공천 관리와 병행해서 하는 것이 순서"라며 "너무 일찍 인재를 선보이는 것은 공정한 공천 관리에 대한 의문이 생길 뿐만 아니라 영입대상 인재들 역시 아무런 약속을 받지 못하고 당에 들어오기 쉽지 않은 구조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누구나 삶의 명암을 가지고 있다. 시각과 가치관에 따라서 칭찬과 비판을 달리 받는 분도 있다. 많은 분의 의견을 묻는 열린 방식의 영입을 통해 비판지점은 함께 방어하고 칭찬지점은 함께 강조하는 것이 기성 정치권이 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에 입문하기도 전에 큰 상처를 받게 되는 인재영입이 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라는 과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고 가파르다. 국민은 우리의 수권 능력과 대안세력으로서의 자격을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며 "중요한 시기다. 겸손하면서도 성숙하게 강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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