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열흘 굶다 빵 훔친 '청년 장발장'에 취업 기회 마련

입력 2019.11.01 14:53수정 2019.11.01 14:54
오는 4일부터 포항 출근.. 3개월 수습 후 정규직 전환
포스코, 열흘 굶다 빵 훔친 '청년 장발장'에 취업 기회 마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열흘 동안 굶다못해 빵을 훔친 ‘청년 장발장’이 취업 기회를 얻었다.

포스코그룹 계열 ‘포스코휴먼스’는 광주의 한 마트에서 빵을 훔친 A(35)씨의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처리했다고 1일 밝혔다.

지체장애 6급의 A씨는 지난 10월 18일 오전 2시 2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마트에서 5만 5000원 상당의 식품을 훔쳤다 적발됐다. 당시 직장을 구하지 못한 A씨는 약 열흘 간 굶어 배고픔을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포스코휴먼스는 광주 북부경찰서에 A씨의 취업을 제안했고 A씨도 이를 수락했다. 다만 A씨는 면접날 당일에도 포항까지 갈 차비가 없어 회사 측에서 마련해준 차편을 통해 이동했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 합격한 A씨는 오는 4일부터 출근해 포스코 제철공장 등에서 세탁물을 수거하는 업무를 시작한다. 3개월 간 수습기간을 무사히 마치면 A씨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포스코휴먼스는 포항으로 이주하는 A씨의 사정을 고려해 일부 임금을 선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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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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