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등반 방송하던 男 실족사.. 추락 장면 '생중계'

입력 2019.10.31 11:01수정 2019.10.31 11:04
방송 중 갑자기 미끄러져.. 실족 이틀 후 시신 발견돼
후지산 등반 방송하던 男 실족사.. 추락 장면 '생중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후지산 등반 장면을 생중계하던 1인 방송인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일본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경찰은 30일 오후 후지산 해발 2700m 지점 스바시리 등산로 7구역에서 해당 방송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성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남성은 지난 28일 오후 후지산 등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한 개인방송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등반 장면을 중계 중이었으며, 남성의 추락 장면은 그대로 방송됐다.

영상에는 후지산 정상 인근에 도달한 남성이 "너무 추워 손이 저리다. 일회용 핫팩을 가지고 올 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산 정상의 길이 미끄럽고 눈으로 덮여 있다"고 말하던 그는 갑자기 경사로를 따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경찰에 이를 신고했으며, NHK는 구조대가 후지산 정상에서 무언가 미끄러져 내려온 흔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남성의 이름 및 주소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개인방송 서비스에 등록된 계좌번호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 중이다.

후지산 5구역부터 정상을 등반하는 것은 7월 초부터 9월 10일까지만 허용된다.

후지산 등반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 기간을 제외한 때에는 등산로와 산장 등이 폐쇄되며, 등산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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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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