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 우물 구멍에 빠진 印 두살배기, 나흘간 구조 작업에도 결국..

입력 2019.10.30 10:52수정 2019.10.31 09:46
중장비 동원해 구조 작업 벌였지만.. 숨진채 발견
30m 우물 구멍에 빠진 印 두살배기, 나흘간 구조 작업에도 결국..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우물을 만들기 위해 팠던 구멍에 빠진 두살배기 인도 소년이 구조 작업에도 불구, 결국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도 타밀나두주 당국은 우물 구멍에 빠졌던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타밀나두주 티루치라팔리에 거주하던 수지스 윌슨(2)은 지난 25일 친구들과 놀던 중 땅구멍에 빠졌다.

인도의 시골 마을에는 우물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팠다가 이를 그대로 방치해둔 깊은 구멍들이 존재한다.

이 구멍 역시 아이의 가족들이 7년 전 직경 10cm, 깊이 180m로 파냈지만, 물이 나오지 않아 흙으로 채워둔 것이다.

처음에 약 10m 깊이에 갇혀 있던 윌슨은 시간이 지나며 30m 지점까지 떨어졌다.

타밀나두주 당국은 중장비와 소방대원들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아이의 생존을 위해 구멍 속으로 산소를 주입하기도 했다.

구조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주말, 인도 전역에서는 윌슨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기도회도 열렸다.

하지만 나흘간의 구조 작업과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숨진채 발견됐다.

당국은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젯밤부터 구멍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의료진의 확인 결과 시신의 부패가 이미 진행됐다"며 아이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인도에서는 폐우물을 방치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한다는 것과, 보다 더 효과적인 구조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에도 펀자브주의 우물 구멍에 빠진 아이가 이틀간의 구조 작업에도 불구하고 결국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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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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