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정경심 교수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WFM 주식 12만주를 차명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 조국 전 장관이 정 교수에게 이체한 5000만원이 다른 사람의 돈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률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29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출발새아침'에 나와 "(조 전 장관의 계좌에서 정 교수에게 이체된 5000만원이) 어떤 목적이 있는 다른 누군가의 돈이지 않겠느냐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월은 코링크가 WFM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시점이고 정 교수가 차명 형태로 주식을 매입한 시점"이라며 "그런데 2017년 말 기준으로 정 교수에게는 8억이 넘는 돈이 예수금 형태로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10억 가까이 돈이 있는데 5000만원을 따로 송금한다는 것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누구의 돈이 송금됐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찾아보니까 송금 방식도 600만원씩 8번, 200만원씩 1번 등 9번을 나눠서 복잡하게 했는데 그렇게 급하게 송금이 이뤄져야 했을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정 교수가 차명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정 교수와 이름이 비슷한 정모씨가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는 "정 교수와 이름이 비슷한 정모씨가 7만주가량 주식을 취득하는데, 이 당시에 5000만원을 급박하게 송금한 이유가 무엇인지(궁금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돈이 누구의 자금이 모아진 것인지는 쉽게 추정할 수는 없다"며 "금융계좌 열람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을 이었다. 조 전 장관이 해당 계좌를 한 번 열어주기만 하면 해결될 일이라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참여연대를 향해선 다시 한번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진보진영의 자세 속에서 상당히 무기력한 모습을 봤다"며 "사실을 사실로써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은폐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전진을 위한 자세를 보기 힘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수는 부패하고 진보는 무능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최근의 사태는 무능한 진보가 부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