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학대해 극단적 선택 내몬 한국인 여성…美검찰에 기소

입력 2019.10.29 15:03수정 2019.10.29 15:04
두달 간 문자 4만7천건 보내…'자살하라'
남친 학대해 극단적 선택 내몬 한국인 여성…美검찰에 기소
[사진=뉴스1/BBC 홈페이지 갈무리 후 모자이크 처리]

미국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극단적 선택'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BBC와 미 C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매사추세츠주 서퍽 카운티 검찰은 28일(현지시간) 대배심이 과실치사 혐의로 보스턴대 학생이던 A씨(21)를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국인 A씨는 18개월 동안 남자친구 관계인 대학생 B씨(22)에게 신체·언어·정신적으로 학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불과 두달 동안 B씨에게 4만7000통이 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 중에는 '죽어버려' '자살하라' 등 내용이 다수 담겼다.

B씨는 결국 지난 5월 20일 보스턴 한 주차장에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검찰은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당일에도 A씨는 B씨의 위치를 추적했고,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퍽 카운티의 레이철 롤린스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A씨는 계속 B씨에게 극단적 선택을 종용하는 방법으로 그의 의지와 정신에 '완전한 공격을 가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A씨가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며, 미국으로 자발적 입국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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