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자 "문재인 씨" 그대로 내보낸 KBS.. 청원 등장

입력 2019.10.27 17:06수정 2019.10.27 17:14
"제작진 사과∙중징계 요구"  KBS 시청자 청원 하루 만에 2000명 동의
日 기자 "문재인 씨" 그대로 내보낸 KBS.. 청원 등장 [헉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인 패널이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시사직격 제작진들의 사과와 중징계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한국인의 세금으로 한국인을 모욕하는 방송을 제작한 제작진들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한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지난 25일 방송된 KBS 1TV '시사직격' 프로그램에서 불거졌다. 이날 방송에는 한국과 일본의 특파원들이 출연해 양국 관계를 주제로 대담을 벌이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출연한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은 "한일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한 원인은 문재인씨의 역사관 때문이다"라며 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지칭했다.

또 구보타 위원은 "혐한이 있어서 반일이 나오는게 아니다. 한국의 반일이 있으니 일본이 혐한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반일로 인해 혐한이 생겼다는 등 일본 입장에 치우친 패널들의 수많은 발언에 제작진이 동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에 심한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2000건에 가까운 동의를 받고 있다. KBS 청원은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청원 내용과 관련해 답변해야 한다.

또한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도 100건이 넘는 항의글이 게시됐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한다", "공영 방송국이 일본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의 극우 성향 언론만 부른 의도가 보인다", "현장에서 제지하거나 자막이라도 수정했어야 했다"라는 등의 의견을 제기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한 PD와 작가, 출연진 등의 이름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에 대한 호칭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지난 2017년 12월 여야 정당정책토론 방송에 출연해 문 대통령을 수차례 '문재인 씨'라고 말하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토론 사회자가 "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있으니 호칭에 주의해달라"라고 지적했으나 조 대표는 "대통령으로 잘해야지 대통령으로 부른다"라고 대답했다.

#문재인 #호칭 #일본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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