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악성 리뷰, 평점 테러 등에 시달리고 있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대상으로 한 ‘여성 혐오’ 테러가 온라인 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의 네이버 영화 ‘명대사’ 란에는 해당 영화와 전혀 무관한 여성 비하 문구들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네이버 영화의 '명대사' 카테고리의 문구들은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다.
25일 기준 가장 많은 네티즌들의 추천을 받은 ‘명대사’는 “하루 종일 티비(TV) 보다가 애 데리러 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알아요?”(빼애애액거리며)라는 문구다.
이외에도 “기분 다운됐어”(집값 반 좀 내달라고 하니까), “아몰랑!”(여자들의 필살기), “맘님들 남의편 용돈 얼마나 줘요? 10만원인데 너무 많은가요?”(점심으로 3만원짜리 브런치 먹고 나오며) 등이 뒤를 이었다.
위의 작성된 문구들은 영화 속 주인공 김지영(배우 정유미 분)의 대사와 전혀 관계없이 여성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대사의 경우 영화사 측의 공식 요청에 따라 삭제될 수 있다. 다만 영화 개봉일인 지난 23일 작성된 해당 문구들은 수천 건의 추천을 받은 현재까지도 삭제되지 않고 있다.
영화 배급사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이와 같은 댓글 등이 게시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 향후 대처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영화 평점 테러도 이어졌다. 이날 기준 약 2만 여명이 참여한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5.63점이었다. 특히 남성 네티즌의 평점은 1.88점으로 9.47점의 평점을 준 여성 네티즌과 대조됐다.
한편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현재 영화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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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