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한국 욱일기 금지요청 무시해야"

입력 2019.10.24 13:22수정 2019.10.24 13:31
"정치 문제를 올림픽으로 가져오면 안 돼"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한국 욱일기 금지요청 무시해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한국의 욱일기 금지요청을 무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4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모리 요시오 전 총리는 한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욱일기 사용 금지를 요청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모리 회장은 "정치 문제를 올림픽으로 가져오면 안된다"면서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지난 9월 11일 IOC 위원장 앞으로 보낸 장관 명의의 서한에서 도쿄올림픽의 욱일기 반입 허용에 대한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며, 그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

서한은 "욱일기는 19세기 말부터 태평양 전쟁을 비롯,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 깃발이다.
지금도 일본 내 극우 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시위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유럽인들에게 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일본에게 침략을 당한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의 국가에게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이다"라고 지적했다.

IOC는 이에 대해 "올림픽 경기 동안 (욱일기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다면 사안별로 (금지 여부를) 살펴 보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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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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