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화장실 성범죄 '꼼짝마'…부산대 특수형광물질 발라

입력 2019.10.21 15:59수정 2019.10.21 16:33
육안으로는 식별안되.. 특수장비로 비추면 분홍색 발광
여자화장실 성범죄 '꼼짝마'…부산대 특수형광물질 발라
부산대학교 기계기술연구동 여자화장실에 특수형광물질 '핑크가드'를 바르고 있다. (부산대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대학교는 교내 화장실의 성범죄 예방을 위해 '여성안심화장실용 특수형광물질'을 발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부산 대학가에서는 부산대가 처음 추진하는 것으로 교내 기계기술연구동에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여자화장실에 발린 해당 특수형광물질 '핑크가드(Pink Guard)'는 국내 벤처기업인 선린머트리얼사에서 자체 개발한 자외선 감응형 무기질 형광도료다.

이 물질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자외선 특수장비로 비추면 분홍색으로 발광돼 식별이 가능하다.

화장실 칸막이 등에 바르면 불법 행위를 하는 범인의 신체나 의류, 신발 등에 묻기 때문에 물리적 증거물을 확보하거나 범인을 식별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사용한 특수도료는 기존과는 달리 무기질 재료로 만들어 인체에 무해하고 쉽게 세척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한번 도포할 경우 1년 이상 남아있고 범인의 신체나 의류, 범인의 집안에도 증거가 남는다.

부산대는 시공을 완료한 화장실에 경고문을 붙이고 특수형광물질이 도포된 공간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 여성화장실 사용자도 비교적 안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학생들과 교직원 반응과 평가를 분석한 뒤 예산을 확보해 부산대 학내 전 여자화장실에 핑크가드를 시공할 계획"이라며 "경찰서와도 협력해 불법촬영 범죄를 비롯한 성범죄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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