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봉황 명패를 받은 '므누신 美재무장관'의 반응이..

입력 2019.10.21 06:05수정 2019.10.21 09:11
김진표의원에게 조언을 듣고 명패선물을 준비
한국식 봉황 명패를 받은 '므누신 美재무장관'의 반응이..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9.10.18/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기자 =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한국경제설명회를 통해 '경제외교'에 나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박7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21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번 출장을 통해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호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가졌으며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WB, AIIB 총재 등 3개 국제기구 수장과 면담을 실시했다. 또 국제신평사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와 피치의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G20재무장관회의 등 각종 회의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출장기간 동안 오후 12시 취침한 뒤 새벽 3시 눈을 떠 다음 날 회의 일정 등을 준비하는 등 바쁜 시간을 쪼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한국식 명패를 선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에서 제작해 간 명패에는 영어로 'Treasury Secretary Steven Mnuchin'(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이란 문구와 함께 양쪽에는 한국 특유의 봉황무늬가 곁들여졌다. 홍 부총리는 취임 후 므누신 장관과 세번째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이번 명패 선물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준비돼 의미를 더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선물을 준비하기 전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조언을 듣고 명패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한인 지인으로부터 "미국에는 명패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선물하면 미국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홍 부총리에게 조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므누신 장관은 홍 부총리의 선물에 매우 기쁨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측은 홍 부총리와의 만남에 미국 재무부 양 차관을 대동해 면담에 임해 의미를 더했다. 결과적으로 홍 부총리의 경제 외교적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반면 이번 회의에서 한일 재무장관간 공식적인 양자면담은 끝내 이뤄지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홍 부총리는 이번 회의석상에서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을 두 차례 만났으나 긴 대화를 나누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번째 만남의 기회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엇갈리기도 했다. 홍 부총리가 게오르기에바 IMF총재와 면담 후 아소 다로 장관이 IMF총재와 면담을 갖게 되면서 홍 부총리는 자연스럽게 아소 다로 장관과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나눌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길은 엇갈렸다. 홍 부총리가 면담이 끝난 후 과거 워싱턴 주재시절 알고 지내던 IMF부총재에 인사를 건네는 순간 아소 다로 장관이 IMF총재와 면담을 시작하면서 만나지 못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부총재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소 다로 장관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움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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