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진행자가 수년간 받은 끔찍한 택배

입력 2019.10.20 09:56수정 2019.10.20 12:46
자신의 대·소변과 썩은 음식물쓰레기 등 오물을...
MBC 라디오 진행자가 수년간 받은 끔찍한 택배

[파이낸셜뉴스] 수년간 라디오 방송국에 오물을 담은 우편을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판사는 우편법위반·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씨(53)에게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 5월 7일까지 자신의 대·소변과 썩은 음식물쓰레기 등 오물이 담긴 우편을 MBC 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앞으로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우체국 직원에게는 말린 생선이 담긴 박스라고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씨는 지난 2012년 6월26일 창문이 잠기지 않은 충북 충주시의 한 식당에 침입해 카운터 현금통 안에서 현금 40만원을 꺼내간 것을 비롯해 4차례에 걸쳐 가게 등에 무단으로 침입, 총 119만여원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지난 2013년 9월 대전지방법원에서 야간건조물침입절도죄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우편법위반 범행의 경우 그 범행 경위가 좋지 않다"며 "동종 절도 전력이 있음에도 재범에 이른 것도 불리한 정상"이라고 판시했다.

다만 "우편법위반 범행의 경우 인체에 위해를 가하는 물품 정도에는 이르지 않았다"며 "앞선 동종 전력은 비교적 오래전 일이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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