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정농단' 핵심 피고인으로 수감 중인 최순실(63·본명 최서원)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통령은 죄가 없다. 내가 지은 죄를 다 안고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최씨가 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말을 받아적은 편지를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최씨는 "대통령께 편지를 쓰지 말라는 압박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고초를 겪는 분께 왜 사죄 한번 하지 않았나 싶었다. 변호사를 통해서라도 박 대통령과 국민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 전 일찍 곁을 떠났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국민 마음에 남았을 것인데 죄스럽고 한탄스럽다"며 "투명인간으로 남모르게 도왔어야 하는데 주변의 나쁜 인연을 만나 대통령에게 죄를 씌워 고통과 괴로움 뿐"이라고 전했다.
최씨는 또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수술까지 받으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제가 지은 죄 다 안고 갈 수 있으면 안고 가고 싶은 마음인데, 정부에서 재판기간을 늘릴 대로 늘려가며 대통령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태블릿PC와 수조원 은닉재산 등 가짜뉴스는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고 있고, 저도 이제 용기를 내서 사실이 아니라 말하려 한다. 탄핵 가담 세력들이 무리수를 둬 대통령을 탄핵하고 뇌물죄를 씌운 것은 역사가 판단할 것이 아니라 지금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당초 대통령은 무죄이고 죄가 없다. 대통령 곁에 머물렀던 죄로 나만 죄를 지고 갔으면 됐을 문제"라면서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같은 인연으로 만나지 않겠다.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한다"며 편지를 끝냈다.
최씨 는 지난 14일 이같은 편지 내용을 변호사에게 구술 형식으로 전달했다.
앞서 지난 1일 류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안부편지를 쓸 것을 제안했으나 최씨가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 구치소 측과 편지를 두고 갈등을 벌인 후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11일 자신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 직원 김모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고발장에서 해당 직원이 "위에서 지시가 있었다"면서 류 전 최고위원을 만나지 말 것과 박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지 못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박근혜 #옥중편지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