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삼성 갤럭시 S10 지문 보안.. "등록 안 해도 열려"

입력 2019.10.17 14:08수정 2019.10.17 14:29
삼성전자 관계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뻥 뚫린 삼성 갤럭시 S10 지문 보안.. "등록 안 해도 열려"
삼성전자 갤럭시 S10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S10 기종의 지문 인식 기능에 오류가 생겨 금융정보 노출 등 2차 피해 등이 우려된다.

17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삼성 갤럭시 S10 기종의 지문 보안을 해제하는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실리콘 케이스를 대고 신체 아무 부위나 접촉하면 지문 잠금이 해제된다며 인증 동영상 등을 게재하고 있다.

이 같은 지문 인식 오작동 문제는 영국에서 먼저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갤럭시 S10을 사용하고 있는 리사 닐슨은 전후면이 모두 부착된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하다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현지 매체 ‘더선’에 관련 내용을 제보했다.

닐슨은 더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의 지문으로도 휴대전화가 잠금해제 됐다”라며 “남편을 비롯해 누구든 휴대전화를 열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에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초음파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은 실리콘 케이스를 덧대기만 하면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지문이어도 잠금이 해제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외 사용자들에 따르면 갤럭시 S10뿐만 아니라 같은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노트 10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마트폰 뱅킹의 경우 지문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카카오뱅크 측은 “삼성 제조사의 일부 휴대폰 기기에서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주의 부탁드린다”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지문 인증을 끄고 패턴과 인증 비밀번호를 사용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실리콘 케이스만으로 타인의 휴대폰을 잠금해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초 등록 당시 실리콘 케이스를 대고 지문을 등록할 경우 함께 인식됐을 수 있다”라며 “기기 주인이 아닌 사람이 실리콘 케이스만으로 타인의 기기를 잠금해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보안 업데이트 등 신규 소프트웨어 패치 발행 등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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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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