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온다".. 9년간 지하 감금된 네덜란드 6남매 구출

입력 2019.10.16 20:05수정 2019.10.16 20:07
남매 감금한 58세 남성, 친아버지가 아니다?
"지구 종말 온다".. 9년간 지하 감금된 네덜란드 6남매 구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의 한 농가에서 지구 종말을 기다리며 은둔 생활을 한 남성과, 이 남성에 의해 감금됐던 6남매가 구출되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영 BBC 등은 네덜란드 드렌터주 루이너워트의 한 농가에서 58세 남성과 이 남성에 의해 감금된 18~25세 남매 6명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남매의 감금 생활은 이들 중 맏이인 25세 남성이 지난 13일 농가를 탈출해 인근 술집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술집 주인에 따르면 이 남성은 가게에 들어와 맥주 5잔을 주문해 마신 후 "농장에서 탈출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으며, 9년간 이발소에도 가지 않았다"라며 "농장에 다른 형제자매들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방식을 이제 끝내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농가를 수색한 끝에 지하실에 감금된 아이들을 구출했다.

이들은 9년간 외부와 전혀 접촉하지 않고 텃밭에서 기르는 채소와 동물 등을 잡아먹으며 자급자족 생활을 해왔다.

6남매 중 몇 명은 출생신고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6남매를 감금한 58세 남성을 체포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이 남성이 6남매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


체포된 남성과 아이들의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6남매의 어머니는 가족들이 농장에 이사오기 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어머니가 농가 인근에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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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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