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BS 여기자회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성희롱적 발언을 개탄하는 성명을 냈다.
KBS 여기자회는 16일 ‘명백한 성희롱과 저열한 성 인식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나이, 외모, 성별에 관계없이 직업인이자 기자로서 진실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라며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능력이 아닌 다른 것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성차별적인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시민의 알릴레오가KBS보도를 비판하는 방송에서 여성 기자를 모독했다. 출연자는 이 기자가 많은 박수를 받은 이유로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가지고’ 라고 했다”라며 “’검사는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순간의 실수였다고 하실 것이냐.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당신들의 방송을 보고 있었을 당사자가 그 순간 느꼈을 모멸감을 짐작하시느냐”라며 ” 여성 기자가 비판을 받을 때에도 사실에 기반을 둔 정상적인 언어로 받아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여기자회는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이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신들의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순수한 업무적 능력이 아닌 다른 것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한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며 “단순히 한기자 뿐만 아니라 여성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순수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여기자회는 “‘죄송합니다’ 사과 한마디와 영상 편집이면 되는 것이냐. 당사자와 모든 여성 기자들의 훼손당한 명예도 영상 편집하듯이 오려내 줄 수 있다는 것이냐”라며 “사과 그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 땅에 떨어뜨린 당사자와 모든 여성, 모든 기자의 명예를 회복할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 이 사태를 두고 보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5일 인터넷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는 KBS 법조팀 A기자와 관련해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가 많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라는 등 성희롱적 발언이 방송되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방송 말미에 유시민 이사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 성희롱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고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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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