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檢,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 밖에".. 조국 사퇴 저격

입력 2019.10.15 14:04수정 2019.10.15 14:04
임 부장검사 "선출된 공무원, 시대의 흐름 타기에 결국 승리한다"
임은정 검사 "檢,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 밖에".. 조국 사퇴 저격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임 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늘공(직업 공무원)과 어공(선출 공무원)의 전투는 대개 늘공의 승리로 끝난다. 시간이 제한되는 어공은 늘공의 지식과 기술이 개혁에 저항으로 발현될 경우 속수무책”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검찰권의 속도와 강도를 누가 견뎌낼 수 있겠느냐.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 밖에 없다”라며 “검사가 사냥꾼과 몰이꾼이 되면 수사가 얼마나 위험해지는지 더러 보아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창장 위조 혐의에 검사들이 저렇게 투입된 것을 황당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며 “검찰은 중대 범죄 수사를 제치고 장관 후보자 일가 사건에 화력을 신속하게 집중해 결국 장관 교체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임 검사는 이 같은 전투 결과를 예상했기에 조국 전 장관의 사퇴가 그리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전투와 달리 전쟁에서는 선출 공무원이 결국 직업 공무원에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선출된 어공은 시대의 흐름을 탄다.
시대의 도도한 흐름은 거대한 암초를 만나도 타고 넘어가고 끝내 부숴 모래로 만드는 것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임 검사는 “연한 살이 찢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진주조개가 되듯 우리 모두의 고통이 검찰개혁이라는 영롱한 진주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은 이날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라며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라며 장관 사퇴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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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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