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상훈 기자,이우연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오후 2시 전격 사퇴를 발표하면서 여권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이날 오후 2시에서 3시로 연기된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을 보고 공식입장을 내기로 했다. 이에 대변인 브리핑도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 등 극소수를 제외하면 민주당 내에서도 조 장관의 사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대변인단이나 원내지도부 대부분도 조 장관의 사퇴 소식을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야 전해들을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뉴스1과 만나 "대통령 발언을 보고 입장을 내기로 했기 때문에 조국 장관 사퇴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며 "반응을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회에서 긴급회동한 이해찬 대표의 반응도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원내지도부인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 메시지를 보내 "저도 조국 사퇴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어제 검찰개혁 당정청 회의에서도 전혀 말이 나오지 않았고 조 장관의 사퇴문 이상의 상황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법개혁을 위한 길에 국회가 응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각기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공통된 반응은 예상치 못한 시점의 사퇴라는 것이다. 당정청이 야당의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도 불구, 매우 이례적인 강도로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현 시점에서 사퇴는 힘이 빠진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경기지역 한 4선 중진의원은 이날 뉴스1과 만나 "멘붕이다. 멘붕"이라며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라더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되면 그때 사퇴하든가 했어야 하는데 힘이 빠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부터 패스트트랙에 태운 사법개혁안을 본회의에 상정해야 한다고 야당에 촉구하는 중이었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국 사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당에선 걱정들은 하지만, 사퇴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총선 대비하며 부담스러울 때 (사퇴를) 얘기하는데 그런 시점이 아니라서 당에서 (사퇴를)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퇴에 영향을 미친 원인은 당이 아니라 결국 본인"이라며 "청와대 일각에서 (조국을)자르자고 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그만둔 것이란 가설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조국 사퇴의 결정적 원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동반 지지율 급락이라는 분석에는 "조국한테는 안됐지만 냉정하게 보면 하락세가 멈추고 (지지율이)새로운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 관심이 '그동안 너무 야박했다'는 동정론이 생기며 공이 야당 쪽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생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향후 검찰개혁 흐름을 놓고는 "패스트트랙 국면과 조국은 무관하다"며 "검찰개혁도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관련)다시 정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지역 한 초선의원은 뉴스1과 만나 "시점은 오늘인지 몰랐지만 다들 사퇴를 예상한 것 아니었냐"며 "검찰개혁이야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충청지역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아침에 지지율 여론조사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한다"며 "총선 영향은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