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의 랜드마크인 사자산 정상에 ‘자유의 여신상’이 설치됐다.
13일(현지시간) 홍콩 현지 매체들은 홍콩 시위대가 ‘자유의 여신상’으로 알려진 4m 가량 크기의 조각상을 홍콩 사자산 정상에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위대가 설치한 ‘자유의 여신상’은 홍콩 시위 당시 한쪽 눈에 경찰의 총을 맞아 실명한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의 여신상은 방독면과 고글을 썼으며 한 손에는 ‘홍콩 해방, 시대 혁명’이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 다른 한 손에는 든 우산은 홍콩의 민주화 혁명인 ‘우산 혁명’을 상징한다.
자유의 여신상을 조각한 조각가 알렉스(32)에 따르면 시위대는 팀을 꾸려 직접 자유의 여신상을 산 정상에 올려놓았다. 조각상은 약 4m에 달하며 80kg 가량 무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16명의 전문가들이 조각상을 두 개로 나눠 옮겼다. 다른 인원들은 장비와 보급품들을 운반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자산이야말로 홍콩의 ‘자유의 여신상’이 마지막 휴식을 취하기 가장 적합한 장소”라면서도 “당국에 의해 후에 제거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반중국 시위를 벌여온 홍콩 시위대는 사자산에 대형 현수막을 거는 등 활동을 통해 의사를 전해왔다.
아울러 산의 모양이 사자와 유사하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사자산은 홍콩 시민들에게 상징적인 존재다.
한편 홍콩 시위는 19주째에 접어들었다. 시위대의 인원은 초기보다 줄었지만 친중국 성향의 점포들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는 점차 과격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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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