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전태일 착취 없었다” vs 전태일재단 “곡학아세 전형”

입력 2019.10.11 17:18수정 2019.10.11 17:19
류 교수, "월급 6년 동안 15배 상승" vs 재단 "올라도 저임금, 하루 15시간 근무"
류석춘 "전태일 착취 없었다” vs 전태일재단 “곡학아세 전형”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있는 연세대학교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연구실을 나서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대학 강의에서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전태일 관련 발언으로 다시 한 번 논란에 섰다.

11일 전태일재단은 류 교수의 발언과 관련해 "최근 몰역사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연세대 류 교수가 월간조선에 전태일 관련 글을 썼다"라며 "수치만 나열하며 이면을 보지 않고 애써 무시하는 전형적인 곡학아세(曲學阿世)"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최근 월간조선에 기고한 글에서 "전태일의 월급은 1964년부터 1970년까지 6년 동안 무려 15배 이상 상승했다. 이를 두고 과연 누가 착취라는 말을 꺼낼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태일 평전' 내용을 꼼꼼히 따져본 결과, 1960년대 봉제산업 노동자의 상황을 기술하는 과정에서 '착취'라는 단어가 노동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을 뿐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류 교수의 지적에 전태일재단은 “류 교수는 임금의 액수만 이야기하고 실질 구매력은 무시했다. 임금의 열 배를 받아도 저임금이었던 사정을 류 교수가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전태일 등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당시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적게 잡아도 주당 105시간이었다.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을 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재단 측은 류 교수를 향해 직접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재단은 “류 교수처럼 편협한 인식을 가진 사람이 불순하게 전태일을 거론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역사에 또 다른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며 "그래도 언급을 하겠다면 당시의 상황에 대한 검토와 연구를 한 뒤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학자로서는 게으르고, 기고자로서는 비양심적이며, 국민으로서는 몰역사적"이라며 "그런 사람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들의 불행이고 우리 사회의 적폐"라고 강조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9월 19일 연세대 사회과학대에서 열린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위안부 피해 여성을 매춘에 비교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그는 질문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한 사실이 전해지며 성희롱 발언이라는 비판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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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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