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개그맨 김준현이 오비맥주 카스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8일 김준현과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을 ‘카스’의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이날 김준현은 “맥주 광고 모델을 한다는 것은 자랑이다. 셀럽 느낌이 난다. 대단히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비맥주가 카스의 홍보 모델로 연예인을 발탁한 것은 2년 만이기에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카스는 주로 20대 일반인 모델을 내세우며 맥주의 청량함을 표현해왔다.
카스의 이례적인 연예인 모델 기용은 라이벌인 하이트진로 ‘테라’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라는 출시 39일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카스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테라는 배우 공유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야심차게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오비는 뜻하지 않은 김준현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김준현은 지난 2010년 서울 관악구에서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잡아 보행중이던 40대 여성을 치는 사고를 냈다. 당시 김준현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91%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으며 피해자는 전치 3~4주의 부상을 입었다.
당시 김준현은 전날 술을 마신 뒤 차에서 잠을 청한 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숙취운전’이었으며 피해자와 합의는 했지만 ‘음주운전’이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어려워보인다.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전력자를 주류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다. 오늘부터 카스는 마시지 않겠다”라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불매운동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오비맥주가 음주운전 타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오비는 지난 7월부터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음주운전 타파 차량 스티커 공모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공모전 홍보 게시물에 “음주운전 범법자를 광고모델로 써놓고 이런 홍보글을 쓰는 것이냐. 뻔뻔하다”라는 등 비판적인 의견을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0년 전에 일어난 음주운전이다. 용서할 수 있다", "주변에 음주운전한 친구는 일도 하지 못하게 해라"라는 등 김준현을 옹호하는 입장도 있었다.
한편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김준현의 소속사는 “아직 말씀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
오비 측은 “10년 전 일이라 잘 몰랐다. 알았더라면 모델 선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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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