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총학생회는 "4일 교양수업에서 신학과 A교수가 학생들을 향해 심각한 성적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7일 발표했다. 이에 A교수는 사과를 전했지만 대자보 내용이 왜곡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을 파악한 결과, A교수의 발언이 명백히 사실임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A교수는 강의 중에 "헤어롤을 하고 화장하는 학생들이 있던데 이런 행동은 외국에서는 매춘부들이나 하는 짓", "저 사람 생긴 거는 대학생같이 생겼는데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교수가 아니면, 돈 한 만원 줄 테니까 갈래? 이러고 싶다" 등의 발언을 했다.
총학생회가 A교수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발표하자 A교수는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여겨 미안하다"면서도 "아쉬운 것은 '해외에서는 거리, 공원, 지하철 등에서 입술을 붉고 진하게 바르거나 화장하는 것은 매춘부가 하는 일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거리에서나 공원에서 화장하는 사람을 보고 매춘부로 오인해 만 원을 줄테니하며 가자고 할까 봐 염려된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학생회는 "발언의 수위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음이 분명함에도 발언 당사자가 실질적인 책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학과 대의원회에서 대자보를 발표한 이후 당사자인 A교수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사건에 대한 인식이 부재한 상황에서 작성된 것으로 진정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모든 강의에서 학생들의 인격을 훼손하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희롱적 발언을 서슴없이 행하는 사례들이 매 학기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어떠한 대응도 쉽게 할 수 없었다"며 문제가 공론화될 때마다 학교의 대처는 무관심했으며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학교를 향해 ▲조속히 진상을 파악해 A교수 사건 대응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합당한 조치 취할 것 ▲재발 방지책과 관련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할 것 ▲문제 해결과 사후 대책 마련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도덕성 검증을 통해 인물을 선별한 후 업무권한을 부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총신대 측은 현황을 파악, 논의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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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