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정집 침입해 화장실서 '꾸벅꾸벅'.. 경찰 연행된 염소

입력 2019.10.10 10:58수정 2019.10.10 11:01
인근 농장서 탈출.. 경찰 붙잡혀 주인에 인계
美가정집 침입해 화장실서 '꾸벅꾸벅'.. 경찰 연행된 염소
사진=AP/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유리문을 깨고 가정집에 침입해 낮잠을 자던 염소 한마리가 경찰에 연행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은 지난 4일 오하이오주 설리번타운십의 한 가정집에 '빅보이'라는 이름의 숫염소가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집에 거주하는 로건 키틀리(18)는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반려견이 심하게 짖는 것을 목격하고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음을 알아챘다.

집으로 들어서던 키틀리는 산산조각난 유리문과 집안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조심스럽게 집안을 살피던 키틀리는 화장실 바닥에서 곤히 잠든 염소 한마리를 발견, 엄마 제니퍼에게 전화를 걸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황당해하던 제니퍼는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美가정집 침입해 화장실서 '꾸벅꾸벅'.. 경찰 연행된 염소
사진=AP/뉴시스화상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당근, 개 뼈, 풀 등으로 염소를 유인했지만 염소는 쉽게 걸려들지 않았다.

경찰은 결국 염소의 뿔을 잡고 끌어내 개 우리에 가두는 데 성공했다.

이 염소는 일주일 전 인근 농장에서 탈출한 숫염소 '빅보이'로 밝혀졌다.

경찰에 붙잡힌 빅보이는 주인 앤드류 왓킨스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왓킨스는 "지금까지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면서 "아마 간밤에 술을 많이 마신 것이 아닐까.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제니퍼는 "탈취제와 소변 중화제를 아무리 뿌려도 악취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염소 농장 냄새가 나는 것 같다. 하지만 웃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가정집 #염소 #경찰 #탈출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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