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검찰 개혁 동요 메들리’ 영상을 게재한 단체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해당 영상에 대해 “북한 모습을 떠오르는 게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아무리 선전선동이 급하다 해서 아동을 세뇌시키고 이런 식으로 아동들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저희 당 차원에서 아동학대죄로 고발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 ‘주권방송’은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통해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2분 40초 분량의 이 영상에선 초·중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 10명이 방송에서 청소년들은 '아기돼지, 엄마돼지', '산토끼', '상어가족', '곰 세마리' 등 4편의 동요를 개사해 메들리로 엮었다.
동요의 가사는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자한당 조중동 다 함께 잡아서 촛불국민 힘으로 모조리 없애자', '적폐들이 한집에 있어 윤석열 조중동 자한당' 등으로 개사됐다. 영상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편파 인터넷매체가 원색적 정치비방 동요 메들리를 아이들에게 부르게 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라며 "아이들까지 동원해 편파적 정치공세에 이용하는 파렴치한 행태는 동심마저도 정치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는 반인륜적 아동학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아이들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보완장치를 국회 차원에서 조속히 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브는 증오심 표현이나 아동 보호 위반행위가 있을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이에 한국당은 유튜브를 관리하는 구글 측에도 당 차원에서 항의성 경고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매체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자주통일대회에서도 동요 가사를 ‘자유한국당 해체’ 관련 내용으로 개사해 부른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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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