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20바퀴 돌아!" 지각으로 벌 받던 소년 급사

입력 2019.10.07 13:40수정 2019.10.07 13:47
어지럽다며 체벌을 중단해 줄 것을 호소했지만..
"운동장 20바퀴 돌아!" 지각으로 벌 받던 소년 급사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에서 학교에 지각한 소년이 운동장을 도는 체벌을 받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4일(현지시간) 온라인미디어 월드오브버즈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마나도의 한 중학교에 재학중인 14세 소년이 과도한 체벌을 받던 중 목숨을 잃었다.

이 소년은 얼마 전 등교시간보다 25분 늦게 학교에 도착했다.

그는 다른 지각생들과 함께 운동장 20바퀴를 뛰는 체벌을 받게 됐다.

운동장을 뛰던 중 어지럼증을 느낀 소년은 체벌을 내린 교사에게 "쉬고 싶다"고 간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교사의 지시대로 운동장을 계속 달리던 소년은 정신을 잃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소년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매체는 무더운 날씨에 내려진 과한 체벌을 사망 원인으로 추정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날씨가 너무 더워 뛰지 못하겠다고 호소했지만 교사는 이를 변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분개했다.


어머니는 "아픈 곳 하나 없이 건강했던 아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며, 소년의 부모는 학교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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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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