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결렬..美, 北에 제안 "2주 후에 다시 만나자"

입력 2019.10.06 09:11수정 2019.10.06 13:39
北협상대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무부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 자국 대표단이 창의적인 방안을 가져갔으며 북한 측과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한 대표단의 앞선 발언은 8시간30분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앞서 북한 측 협상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스톡홀름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면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으며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 대표단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일어난 일들을 검토했고, 양측이 우려하는 많은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더 집중적으로 관여하는 것에 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자리에서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에서 발표한 북미 공동성명을 이루는 4개의 핵심 사안 각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많은 새로운 계획을 소개했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강조했다.

미국은 논의를 마치면서 2주 후 스톡홀름에서 북한 측과 다시 만나 모든 주제를 계속 논의하기 위해 회의 주최국인 스웨덴의 초청을 받아들일 것을 북한 대표단에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에서 70년동안 이어진 전쟁과 적대관계의 유산을 하루아침에 극복할 수 없다"면서 "이는 양국의 중대한 헌신이 필요한 사안이며 미국은 그럴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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